화목보일러를 설치하면 일이 많이 생긴다.
땔 나무를 구입하는 것부터 편치 않고 통나무자르기와 장작패기, 운반,
그리고 보일러에 불이 꺼지지 않게 시간맞춰서 나무넣기가 있다.
그래서 화목보일러를 선택하는 것은 집에 여자들이나 노약자들만 있다면 조금 난처하다.
그렇지 않으면 인부를 사서 통나무자르기, 장작패기,
나무쌓기를 해야 하는데 장정들이 작업해도 고된 일이라 인건비가 들어간다.
화목보일러도 당연히 청소를 하지만 자주 하지는 않고,
또 연통이 스테인레스가 아니면 해마다 삭은 연통을 교체를 해야 한다.
아! 그리고 통나무를 가득 실은 차가 통나무를 부려 놓을 공터가 있어야 한다.
또 연통에서 연기도 많이 나니까 이웃과 밀착된 도시에서는 화목보일러 설치가 조금 어려운 일이 될 듯 하다.
2012년 10월에 약 250만원(스텐레스 연통 및 설치비 포함)에 설치한 화목 보일러(30평형)
예전의 보일러들 보다 요즘 보일러는 일반적으로 지능형들이다.
안방의 제어기에서 난방 온도를 맞추면 센서가 스스로 온도를 조절한다.
거실이나 안방 등 실내에 설치하는 온도조절기
작년에 우리는 25도로 맞춰서 지냈는데 올해는 22도로 낮췄다.
보일러의 물온도 계기로 온도가 65도 아래로 내려가면 보일러가 작동하고 그 이상 올라가면 작동을 멈춘다.
밀폐시켰다가 공기가 들어가니까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
화구에 나무를 가득 넣으면 불이 붙어 타다가 보일러의 물이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보일러가 송풍을 중단한다.
밀폐된 보일러에 송풍이 중단되면 불은 꺼지지만 불씨는 남아있어서
다시 송풍이 시작되면 불씨가 되살아나서 타는 원리라서 나무를 가득 넣어도
한꺼번에 다 타지 않고 필요할 때만 태우니까 화목이 많이 절약된다.
추운 날씨에는 아침 저녁으로 나무를 넣어야 하고
날씨가 포근하면 2일에 한번 넣기도 한다. 또 보일러실도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
보일러실이 없어서 외부에 노출된 상태였을 때 보다 보일러실을 짓고 난 후
보온이 되면서부터는 연료도 절약이 되는 것 같다.
화재는 화구 주변을 청소만 하면 과열이나 화재위험은 크게 없는 것 같다.
기름이나 전기에 비해서는 따뜻하고 연료비도 싸겠지만
유지 관리비용을 인건비로 계산한다면 어쩌면 좀 더 들어갈지도 모른다.
작년엔 10평 남짓한 숙소 공간을 난방하는데 일년에 나무 구입비용은
10t 한 차에 100만원 들었지만 자체에서 틈틈이 나오는 폐목들을 때기도 했으니까
정확히 알 수 없는데 올해는 숙소를 2층(모두 25평)으로 만들어서 같이 난방을 하니까
내년에나 어느 정도 난방비가 드는지 짐작 할 수 있겠다.
(겨울을 넘겨보니 화목은 15톤(참나무 150만원)은 있어야 할 것 같다)
화목보일러 A/S는 아직 받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보일러를 살 때 분위기는
지역 설비업자들이 광범위한 지역을 맡아서 화목보일러를 판매하는 것 같았는데
전문 A/S기사들이 아니고 지역 설비업자들이 A/S를 맡고 있다면
어쩌면 양질의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한다.
보일러의 내구성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보일러에 대해서 불만은 없으니까
잘 만든 보일러인 것 같다.
마당 한 쪽에 부려진 통나무들
이 나무들을 한꺼번에 다 자르고 장작을 패서 쌓아두면 좋겠지만
그렇게 하면 또 일이 되니까 며칠에 한번 조금씩만 자른다.
통나무를 전기 체인톱으로 자르고 도끼로 패서 장작을 만드는데
다른 이들은 1년을 말렸다가 땐다는데 우리는 바로 때기도 바쁘다.
엔진 체인톱
엔진톱은 통나무를 자를 때 전기선이 필요 없으니까 움직임이 자유롭지만
전기 체인톱에 비해서 비싸고(약 50만원?)시동 걸고 연료 채우고 등.. 번거롭고 무겁고 진동과 소음이 심하다.
우리는 통나무가 있는 곳 까지 전선이 닿으니까 가볍고 조용한 전기체인톱을 쓴다.
전기체인톱
가격도 싸고(약 10여만원?) 가볍고 조용한게 장점이지만 주변에 전기가 없는 곳이면 쓸모가 없다.
체인톱도 발전을 해서 이젠 전기스위치를 놓으면 바로 체인이 멈추니까 비교적 안전하고 체인톱도 덜 상한다.
하지만 모두 위험한 작업이니 조심해야 한다.
아래 통나무를 필요한 사람한테 드린다고 쓰던 글이 쓰다보니 화목보일러 사용후기로 바뀌었다.^^
통나무더미 속에 유달리 굵은 통나무를 그냥 땔감으로 쓰기가 너무 아까워서
망설이다 잘랐는데 그대로도 멋진 작업대나 의자가 되겠다.
조금 더 굵은 것은 더 훌륭한 작업대가 아닐까 싶다.
어느 정원에 자연의자이거나 재래시장 어물전 칼판이거나
아니면 작은 가내수공업 집의 두들기는 망치작업을 할 때 밑판으로 쓰면
쿵쿵거리는 충격음이 아래층에 들리지도 않겠고..
아무튼 어떻게 해도 보일러에 들어가는 것 보다야 낫지 않겠나 싶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면 아까워서 보일러에 들어갈 나무가 하나도 없겠지만..^^
이런 용도로 필요한 사람이 도시에 살면 통나무가 귀해서 찾기도 어려울 텐데..
그냥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다.(그냥 드림)
저 통나무는 참나무이고 무거워서 택배로 보내지는 못한다. ^^
(통나무 2개 중 1개는 바이스 밑판으로 고정시켰고 1개는 지난 4월 새주인을 만났다)
또 참나무 목초액이 계속 생기는데 텃밭에 진딧물 때문에
물에 희석해서 뿌려봤는데 효과는 잘 모르겠고 거기에 집중할 수도 없어서
그냥 생수병에 모아두었다가 이제는 그냥 밭에 뿌려버린다.
목초액이 어디에 왜 필요한지 나는 잘 모른다.
2L 생수병으로 하루에 한 통은 나오니까 모아보면 이것도 적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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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 19일
화목보일러에 이상이 생겼다.
얼마 전부터 물기가 보이더니 증상은 점점 심해지고
이젠 화목보일러 내실에 물이 차서 나무가 젖어 불이 꺼진다.
화목보일러 회사에 전화해서 상황을 얘기하니까
A/S담당자가 전화로 구정 명절(27~30)을 지내야 A/S를 나갈 수 있겠다고 한다.
추위에 하루가 급한데 A/S를 신청한지 10 일이 지나야 A/S를 나온다니 무슨 A/S가 이런지 어이없다.
그래도 추워서 불을 때야 하니까 물기가 있는 곳을 피해서 한 쪽으로 불을 지펴본다.
물이 제법 흘러 바닥을 적시니 톱밥을 바닥 한쪽에 깔았다
내부에 물기가 있으니 잘 타지는 않고 물기는 계속 배어나오는데
날은 춥고 A/S는 10일 이상이 지나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암담한 상황이다.
화목보일러가 터졌으면 수리는 불가능하고 새로 사야 한다는 말을 들었고
화목보일러 수명은 대략 4~5년 정도 쓴다던데 이 보일러는 만 5년을 썼다.
화목보일러가 비싼데도 의외로 수명이 짧다
물기가 어디서 배어나오는지 보려고 화목보일러의 화구와 연도를 깨끗이 청소하는데
화구와 연도의 꺾이는 부분이 내부 뒷쪽이라 보이지는 않지만 막힌 것 같아서
나름대로 열심히 뚫고 불을 넣으니까 의외로 불이 잘 붙고 물기조차 없어졌다.
뒤쪽 연도가 막혀서 불이 잘 붙지 않고 젖은 나무라서 물기가 생겼나보다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화목보일러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번 일로 화목보일러에 문제가 생겨서 A/S를 받아야 한다면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
이런 A/S시스템으로는 화목보일러를 구입한 소비자가 나중에 A/S로 애를 먹을텐데
소비자를 배려하는 회사경영마인드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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