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드라마 '조선제일의 과학자 장영실' 촬영세트장에 들어가는 일을 했다.
제작한 것은 몇 가지가 되는데 먼저 지붕에 설치해서 회전하는 천문관측대(?)이다.
수학,과학 관련되는 분이 본다면 민망하다. 기구 제작부터 그런 방향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큰 나무톱니가 있는 둥근판에 별자리가 그려져 있고 그 원판은 작은 톱니에 의해서 회전한다.
크기는 외경 지름 6자, 내경 4자.. KBS세트장의 단위는 칫수임..^^
둥근 원판은 수십 개의 나무조각을 각도에 맞게 자르고 붙여서 만들었다.
이렇게 나무를 재단해서 30개를 이어 붙인다.
30 조각이 연결돼서 만들어진 형태인데 턱진 부분은 ㄴ자 철물이 천정에 결려서 회전하도록 공간을 둔 곳이다.
완성된 큰 톱니바퀴
사진에는 잘 안 보이는데 자작나무 합판에 별자리와 글자를 cnc로 팠다
큰 톱니 아래에 맞물려 있는 작은 톱니와 도르래와 연결되는 로프
경사진 지붕에 부착된 대형톱니가 부드럽게 돌아가게 설치하는 작업이 쉽지 않아서 몇 번을 수정했다.
천정의 큰 원형톱니와 맞물린 작은 톱니를 돌리는 로프가 미끄러져 큰톱니를 제대로 회전시키지 못하고
또 15도마다 절도있게 회전하는 느낌을 주기 어려워서 사진과 같이 만들게 되었다.
작은 톱니의 축을 위로 길게 빼서 지붕 위에서 같이 돌리되 사진과 같이 홈에 걸렸다가 넘어가는 구조로 만들었다.
만들고 보면 별 것 아니겠지만 문제 해결하기 전에는 쉬운 일이 아니다.
J감독님이 찍어보낸 장영실 천문관측대사진
우리가 설치작업을 했을 때는 밤늦은 시간에 지치기도 했고 또 색깔까지 어둡게 칠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수정된 사진을 감독님이 찍어보내서 올릴 수 있게 됐다.
우측 기둥에 있는 톱니를 돌려서 큰 원판을 돌리는 구조와 ㅡ자 기어가 움직이면 천정지붕이 열리는 구조이다.
기둥에 붙어있는 구동톱니 1조
처음 칠한 색깔이 어두워서 벗겨냈다는데 처음보다 보기 좋아진 것 같다.
기둥 구동톱니를 만들었을 때 사진
다음은 방아
세트장에 설치한 방아
고생하고 긴장하며 만들었는데 노력한 것에 비해서 칠 때문에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처음 우리가 만들어 보낸 사진인데 위의 사진과는 심한 차이가 느껴진다.
방아 제작 중인 사진
방아 큰바퀴를 만들고 있다.
이런 곡선판을 12개 붙이면 우리가 원하는 바퀴 하나가 되니까 이런 곡선판 24개가 있어야 한다.
원판을 만들어 가는 과정
방아 지지대에 지름 70mm와, 90mm 축을 잡고 있을 고정대와
각종 톱니의 목선반 가공할 부분의 목재들
처음에는 자전거 바퀴 살 구조였는데 사진과 같은 우물정자 구조로 바뀌었는데
생각보다 튼튼하다. 다음에 이런 걸 만들 기회가 있으면 다시 이런 구조를 선택할 것 같다.
하필 방아 큰 바퀴 위에서 톱니바퀴를 조립하고 있으니 사진 보기가 혼란스럽다.
띠톱으로 1/4로 오려진 곡선판을 붙여서 원판과 날개를 만들고 그 사이에
도면 각도대로 재단된 톱니를 만들어서 조립작업을 하고 있다.
참 튼튼하게 짜임으로 결합되는 바닥틀이다.
이정도면 촬영세트가 아니고 건축용보다 더 튼튼하다.
바닥판과 기둥이 선 방아틀
가조립한 손잡이와 톱니바퀴
자체로 참 아름답게 느끼는데 나만 그런지..? ^^::
큰 기둥 사이 공간과 시각적인 두께 때문에 만들고 있는 나무 링을 밀링기계로 구멍을 뚫고 있다.
깊이와 날물이 커서 일반 드릴 기계로는 엄두를 못내는 작업이다.
가조립 중인 방아
만든 것들의 문제점을 찾기 위한 가조립 중이다.
감독님이 준 자료를 보고 방아 공이를 이런 형태로 만들었는데, 무척 합리적인 구조로 보인다.
다음은 거중기
공방세트장 한 쪽에 만든 거중기
설치된 거중기 물레
물레 축 선반 작업
목선반으로 가공을 했었지만 규격이 맞지 않아서 다시 수정하는 과정이다.
거중기 물레 손잡이를 조립하면 쐐기구멍파기 작업이 난처할 것 같아서
미리 쐐기 구멍을 파서 쇄기를 끼우고 물레 축의 홈에 손잡이와 날개를 끼워 붙이고 있다.
이런 작업은 튼튼하기도 하지만, 잘 마르지 않은 통나무로 만든 축은 계속 줄어들 것에도 대비했다.
위 아래 손잡이 부착작업이 마무리됐다.
물레와 밧줄감게
기둥과 연결할 축받이
물레 축과 축받이
잠시 뒤 돌아본 현장
이런 작업은 앞 선 작업이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진행하면 나중엔 엉켜서 정신이 없게 된다.
계속 치우면서 작업해도 복잡하다. 제일 걸리적 거리는 건 도면~!
다음은 ㅡ자 톱니
설치된 ㅡ자톱니와 연결된 구동 원형톱니
밧줄 감긴 구조가 진행방향을 결정한다.
조립한 ㅡ자 톱니
원형톱니가 ㅡ자 톱니를 걸고 회전하면 ㅡ자톱니 2개가 가운데에서 벌어지고 모이는 구조이다
부산 수학샘이 만들어 달라던 정수사칙계산기의 톱니구조를 여기에 적용했더니 훌륭하다.
정수사칙계산기의 접히는 톱니보다 나는 이게 쉽다 ^^;;
ㅡ자 톱니를 움직일 원형톱니와 도르레
위에 끼워진 정리되지 않은 쐐기를 자르지 않아서 길지만
세 개가 모인 모습이 나름대로 예쁘게 보이는 건 나만 그런가? ^^
이번 작업으로 그린 도면
제작도면 작업을 하고 각 작업에 맞춘 도면을 뽑으니까 이렇게 많다.
100여장 정도 되려나? 정확하게 제시된 도면이 없어서 10~11세기 중국과 유럽의 자료들을 참고해서 만들었다.
거중기 조립까지 마치고 난 후에 J미술감독의 웃음
그동안 누적된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 진행했던 일들이 일정수준의 성과를 이룬 후에
모든 것을 지휘한 수장이 맛보는 환희일 것 같은데 이 초점이 흐린 사진을 보면서
이 웃음에 공유되는 진한 느낌은 있다.
우리같은 사람은 무엇으로 살까? 한 방향을 가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런 성취감 때문에 자기 속에 취해서 밤낮으로 움직이는 게 아닐까싶다.
'KBS방송소품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라마 '화랑' 소품 (횃불대) (0) | 2017.02.28 |
---|---|
드라마 '화랑' 소품 (걸이등 2) (0) | 2017.02.28 |
KBS드라마 '화랑' 소품 (좌등) (0) | 2017.02.28 |
KBS드라마 '화랑' 소품 (다지촛대) (0) | 2017.02.28 |
KBS수목드라마 '화랑'소품 <걸이등 1> (0) | 2016.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