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기계와 공구

메타보 수압대패 겸용 자동대패기계

김상섭 2013. 9. 12. 22:46

 

2005년경 구입한 메타보 수압대패와 자동대패 겸용기계이다.

당시는 좁은 공간에서 활용 가능한 수압대패와 자동대패 겸용이 매력적이고

독일제라는 브랜드 이미지까지 곁들여져서 선뜻 구입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기계를 써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주물로 만들어진 기계가 아니고

철판으로 만든 기계라서 소음이 심하다. 아마 기계를 자주 이동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작한 것 같은데

소음이 심해서 오래 작업 하기가 주저되는 기계이다.

 

게을러서 대패날을 교체 할 때가 지나니까 대패날이 이빨도 빠져있고

무뎌져서 단풍나무를 가공 할 때는 깎이질 않고 밀린다.

 

앞으로 해야 할 작업이 수압대패를 많이 써야 해서 미리 대패날을 교체하는데

대패날 교체와 구조에 관심있는 분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기록으로 남긴다.

 

사용설명서가 있는데 번역을 하지 않아서

사전을 찾으면서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사진만 보게된다.

 

 

기계를 분해하기 전에 먼저 전기코드부터 뽑는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일반 전기코드와는 생김이 다르다.

 

 

 

코드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스프링이 달린 뚜껑이 있다.

 

 

 

삼각형 손잡이를 돌려서 수압대패 지지대를 몸체에서 분리한다. 

다른 이는 몰라도 나는 원형 손잡이보다 불편하다.

 

 

지지대가 분리됐다.

 

 

대패 높낮이 조절용 핸들은 그냥 들면 빠지도록 걸쳐서 쓰게 되어있고

안전커버는 판에 고정되어 있어서 제거할 때는 그냥 뒤로 젖히거나 판을 들어내면 된다.

 

 

아래 사진처럼 플라스틱 커버가 있었는데 쉽게 깨져 버렸다.

그러니까 철판에 얇은 플라스틱으로 된 기계라는..

 

 

반대편 플라스틱 커버

 

 

가방 고리처럼 걸어서 고정하는 방식이다.

어이없이 약해 보이는데도 지금껏 저 고리가 벗겨져서 문제가 생긴 적은 없다. 

 

 

반대편도 같은 구조다.

 

 

고리를 벗겨서 상판을 분리하고 있다.

 

 

상판이 분리되고 공간이 생겨서 대패날 교체가 여유롭다.

 

 

주축 고정 렌치볼트 5개와 날물 높낮이 조절볼트 2개로 조립된 구조

 

 

대패날 높낮이 조절 렌치볼트

대패날 홈에 볼트머리를 걸어서 볼트를 돌리면 오르내리는 구조인데

이런게 없으면 대패날 맞추는데 시간이 무척 오래 걸린다.

 

대패날집에서 분리한 자동대패날인데 구멍 5개가 타원형으로 뚫려있고

 대패날 높낮이 조절용 볼트 구멍은 좌우에 1곳씩 가로로 작게 뚫려있다.

 

 

대패날에 구멍을 뚷은 것은 고속으로 회전하는 대패날이

혹시 볼트가 풀리더라도 밖으로 튀어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고

 타원형으로 길게 뚫은 것은 대패날을 연마해서 점점 짧아지더라도

맞춰서 올려 쓰기 위한 배려이다.

또 대패날 조절용 볼트가 있는 것은 대패날을 매우 섬세하게

조절해서 쓸 수 있다는 것인데 고생하면서 자동대패날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배려가 얼마나 편리한 것인지 안다.

 

이해를 돕기위해서 볼트들을 제자리에 걸어놓고 사진을 찍었다.

 

 

자동대패 테이블 위에 있는 것은 자동대패의 덧날이다.

렌치볼트 5개와 결합해서 대패날을 고정하고 대패밥을 받아내는 역할을 한다.

 

 

자동대패의 구조를 설명하기 좋은 사진이다.

(왼쪽 아래부터) 쑥색 철판을 접어놓은 것은 자동대패가

소화할 수 있는 두께를 넘으면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옆에 스프링처럼 보이는 것은 각각 따로 분리된 것인데

송재로울러가 누르지 못하는 얇은 소재가 밀려 들어가면 고속으로 회전하는 주축날에 맞아서

 화살처럼 튕겨져 나오는 위험한 상황이 되니까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이것이 누르는데 

꺼꾸로는 나올 수 없는 구조로 생겼다. 일명 피아노판이라고도 한다. 

 

그 옆에 거칠게 생긴 것이 재료를 회전축으로 눌러서 보내는 송재로울러이고

회전축 사이에 있는 철판은 회전축에서 깎은 거친 대패밥이 송재로울러에 끼어서 덜컹거리면 

로울러도 무리가 가고  가공할 소재도 곱게 가공되지 않기 때문에 막은 것이다.

 

다음이 주축회전날이고 대패날은 양쪽으로 1개씩 모두 2개를 끼우며 고속회전한다. 

대패질은 다른기계에 비해서 깔금하게 나오는 편이다.

주축 다음에는 대패질된 소재를 떨지않게  눌러서 잡아주는 로울러가 있다.

 

설명을 하다보니까.. 이 기계만 이런 구조를 갖고 있는 게 아니고

자동대패기계의 일반적인 구조이다.

 

 

대패날 2개 덧날 2개 렌치볼트와 육각렌치

 

 

                                                   

새 대패날을 교체하는데 대패날과 덧날을 주축의 대패집에 넣고

 

 

높낮이 조절용 볼트부터 대패날의 홈에 끼워 넣는다.

 

 

렌치볼트 5개를 모두 조립하는데 대패날을 조절할 만큼 헐겁게 조여놓는다.

 

 

수압대패 테이블을 조립한다.

 

 

                                                  

고리를 걸고

 

 

반대편도 걸고

 

 

수압대패 테이블에 대패날 조정자를 올려서 대패날 높낮이 조정 작업을 한다. 

 

 

좌우측에 높낮이가 같아야 한다.

높낮이 조절용 볼트를 돌려서 높낮이를 맞추고 고정용 렌치볼트를 완전히 조여준다.

대패날의 높이는 알루미늄 조정자를 2~3mm움직이는 정도면 되는데

아래 사진처럼 실제 목재를 깎아서 확인한다.

 

 

수압대패의 날 높이 조절은 민감하다.

수압대패날 높이를 상판보다 머리카락 두께정도 더 올라오는 듯하게 맞추고 테스트를 해서

목재가 처음부터 끝까지 흠이 없이 일정하게 가공되면 날 맞추기는 끝났다.

대패날이 많이 올라오면 목재의 뒷부분이 패이고

조금 올라오면 앞 상판에 걸려서 작업이 안 된다.

 

목재의 진행방향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주축은 목재 진입방향으로 고속회전,

오른쪽 상판의 높낮이를 맞춰서 깎는 것을 많게나 적게 조절할 수 있다.

 

 

상판 높낮이 조절 핸들(단위는 mm)

한꺼번에 많이 깎으면 기계의 충격으로 위험하고

무리가 가며 목재가공이 곱지 않게 된다.

또 반대로 적게 깎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으니까

 조금씩 조절해서 내게 맞는 위치에 놓고 쓰면 된다. 

 

이 기계근처에서 콘크리트 톤의 칠을 뿌리는게 날려서 기계가 흰점박이가 됐다.^^

 

 

이번에는 대패용도로 쓸 때를 보자

상판을 들어내고 자동대패로 쓸 때는 주축이 노출된 상태여서 안전덮개를 덮는다.

안전덮개를 덮지 않으면 대패밥이 사방으로 날아서

위험하기도하지만 작업도 불가능하다.

 

안전덮개가 위험한 곳을 모두 가렸다.

대패밥은 뒤로 배출된다.

 

배출되는 대패밥을 받아서 집진기로 연결하는 도구인데 역시 철판..

 

 

호스가 연결되는 검은색 플라스틱 배출구에 회색실리콘으로 돌린 자국이 보이는데

몇 번 쓰다보니 철판과 플라스틱의 연결부위가 자주 빠져서 실리콘으로 붙였다. 국산 기계도 이러지는 않는데.. 

철판 밑에는 소리와 흡입공기 때문에 고무가 나와있는데 그리 훌륭해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우울한 기계..

 

앞에 핸들로 돌려서 높낮이 조절을 하고 목재를 바닥에 놓고

조금 밀면 기계가 물고 들어가서 대패질을 한다.

대패질은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

하지만 두께의 편차가 심하거나 하면 난처하다

 가공두께에서 3mm이상은 걸려서 넣을 수 없다.

또 대패질을 하다보면 진동 때문에 손잡이가 움직여서 대패질을 처음 한 것과 나중 것의 두께 차이가 난다

그래서 손잡이를 고무줄로 감아놓던지 아니면 테이프로 붙여놓고 쓴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도 속상하다. 무슨 이런 기계를 파는지..

 

자동대패 바닥판은 주물로 만들었고 표면은 고기비늘 느낌을 주는 형태로 가공했는데

평면보다는 저항이 적은지..?

 

 

수압대패 지지대의 각도를 조절하는 눈금인데 정확도는 그런대로 맞는데

 까다로운 일을 한다면 다시 미세조정을 해야한다.

 

당시 기계 구입비도 싸지 않았지만

2009년경 을지로 메타보에서 대패날 1벌을 연마하는데

받는 비용이 다른 연마업체에서 연마하는 가격의 4배를 더 받는 것에 놀랐다.

비싼 이유가 당가루(?)대패날이라서 비싸다는 것인데 이미 연마를 의뢰했으니까 어쩔 수 없었지만

그 후로는그 당가루(?)대패날을 마석H연마 업체에서 1/4가격에 훌륭하게 연마해서 쓴다.

아무튼 기계도 그렇지만 서비스는 더욱 곤혹스러운 기계이다.

 

이 기계는 아마추어들의 가끔 취미활동용으로 만든 것 같다.

어쩌면 그래서 전문가들의 눈에 들지 않는 부분이 많을지도 모른다.

 

 

언제부턴가 안전판이 기울어져서 보니까 플라스틱으로 만든 안전판 걸이가 사진과 같이 금이 가 있었다.

 수리를 하루 이틀 미뤘는데 오늘은 작업을 하다가 위험한 것 같아서 자작합판으로 조금 두껍게 만들어서 피스로 고정했다.

 

 

자작합판으로 튼튼하게 만들었다.

이 기계를 유지하려면 플라스틱이 깨져도 바로 만들어서 대체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안전판이 기울어지지 않는다.

얇은 플라스틱으로 힘 받는 안전판 고정홈을 만들었으니 금이 간 게 당연하다. 

그만큼 허술하다. 이 기계를 다시 살 것인가를 묻는다면 이런 헛점들의 보완이 있기 전까지의 대답은'아니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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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14일

 

수압대패를 쓰려고 손잡이를 내려도 정반이 내려가지 않는다

사진의 손잡이를 시계방향으로 내리면 정반이 내려가는 구조인데..무슨일인가?

 

원인을 찾기위해서 손잡이를 뽑아본다.

아~손잡이의 결합구조가 이렇게 생겼구나..처음본다.

 

 

둥근 면을 깎은 봉이 중심이 돼서 사각기둥 철을 손잡이가 미는 구조이다.

 

 

그런데 사각기둥을 미는 부분의 플라스틱이 함몰됐는데

 압력을 계속 받는 곳이 사진처럼 약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함몰되는 구조이다. 

 

 

함몰된 부분의 쪽이 쉽게 떨어져 나간다.

 

 

아쉬운대로 나무로 플라스틱의 빈 공간을 채워서 압력을 분산시키도록 했는데

이렇게 임기응변 능력이 있어야 이 기계를 계속 쓸 수 있겠다

 

 손잡이를 조립했는데 이제야 정반이 제대로 움직인다.

기계 디자인을 아이들 장난감을 디자인한 사람이 했나보다

힘 받는 역학구조는 생각지도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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