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구

공으로 구하는 약수

김상섭 2013. 8. 14. 21:47

 

       

1999년 디자인포장센터에서의 첫 수학체험전부터 전시했던 '공으로 구하는 약수' 교구이다.

 교구개발을 시작하던 초기에 타지에서 만들어 온 것으로 

가로 세로막대의 움직임이 불편해서 수정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마침

창원대학교의 제작의뢰를 기회로 좀 더 완벽한 구조로 개선할 생각을 하고 제작에 들어갔다.

 

 

       

내부에 들어갈 재료를 감안한 도면을 여러 번 그리면서 수정을 반복했다.

그리고 단풍나무로 내부 가이드가 움직일 공간과 밑판을 붙일 곳이 계산된 규격으로 대를 만들고 있다.

(2000년 후반까지는 도면을 손으로..)

 

 

       

그렇게 만들어진 대를 45도로 잘라서 틀을 만들고 6mm MDF에 양면 무늬목 처리된 바닥판을 잘라서 조립해본다.

사진 왼쪽 중앙에 보인는 게 가이드로 쓸 6mm 철봉과 가운데 작게 보이는 게

내부에 베어링이 들어있는 베어링 집이다.

 

 

       

가로, 세로막대가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이 가이드에 대한 기대도 높다

양 막대의 끝에 베어링 집을 만들어 넣고 네 모서리엔 철봉을 고정시킬 짧은기둥을 세웠다.

 

 

       

틀에 조립된 가이드를 넣고 밑판까지 끼워본다. 내부에 보이는 철봉이 마음에 걸리고 완성된 느낌을 주지 못한다.

더욱 마음에 걸리는 것은 탁구공을 넣었을 때 내부 벽의 공간 때문에 가지런한 정열이 문제가 될 것 같다.

또 짧은 세로막대의 움직임은 부드러운데, 긴 가로막대의 움직임이 가운데보다 양 끝에서 밀면 저항한다.

 

 

       

탁구공을 넣고 실험해 본다. 역시 정열이 가지런하지 않다.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면서 다시 만들어진 게 오른쪽 사진이다.

 

 

       

30mm 인 테의 내부에서 벽체 두께를 빼면 더욱 비좁은 공간에벽을 타고 베어링이 구르는 구조로

견고하면서도 부드럽게 작동하게  만들어낸 게 개인적으로 너무 기쁜 일이며,

특히 마무리엔 꼼꼼하고 차분하게 작업을 진행한 이 진모씨의 노고가 컸다.

 

       

깔끔히 완성된 '공으로 구하는 약수'교구이다.

움직임이 어느 곳에서나 부드럽고 내부 벽체도 깨끗해서 공의 정열도 가지런하다

이렇게 완성도가 높은 교구를 만들었을 때의 쾌감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오른쪽은 실패했던 구조물을 다시 찍었는데 가로막대가 저항하는 문제는

볼베어링을 양 끝에 하나씩 간격을 두고 삽입하면 해결되겠지만

그러면 틀의 내부 벽체를 막을 수 없어서 공을 가지런히 정열하지 못한다.

만들다 실패한 경우다.

 가로 세로막대를 부드럽게 움직이는 부품을 찾아서

청계천과 구로동 등을 헤매서 찾은 가이드를 쓰지 못하고 폐기하지만

바라는 걸 거둔 뒤라서 서운한 마음은 한결 가볍다.  

 

(2000년대 후반 기록)

'수학교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팔면체 만들기  (0) 2013.08.20
피타고라스 의자 제작기록  (0) 2013.08.16
안압지 주사위(목재 주령구) 만들기  (0) 2013.08.07
에라토스테네스의 체 제작기록  (0) 2013.08.03
쌍곡선 골프대   (0) 2013.07.31